. 60년대... 장소는 여인숙이다. 남자와 여자는 알몸으로 누워있다. 남자가 말한다. 물론 여자는 웅크리고 울고 있다.
남자는 잠시후 씩씩한 목소리로 여자의 어깨를 감싸안고 힘차게 소리친다 "걱정마라! . 내가 니 하나 못먹여살리겠냐!!!"
70년대... 아직까지 장소는 여인숙이다. 남자가 말한다. 물론 여자는 변함없이 울고 있다. . 남자는 당당하게 여자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며 눈에 힘을 잔뜩 주고 힘껏 소리친다. . "울지마! 이제부터 오빠가 책임진다"
80년대..... 이제부터는 여관이다. 왜? 점차로 나아진 경제발전의 덕인 것이다. 남자가 말한다. 아직까지도 여자는 흐느낌을 보이며 울고 있다. . 박력은 점점 없어졌지만, 남자는 다정스런 목소리로 여자의 가슴을 끌어안고 여자를 위로한다. . "오빠가... 너 사랑하는거 알지?"
85년.... 이때부터 책임기피증이 서서히 일기 시작하는데 그 후에 엄청난 결과를 초래했다. xx장, xx모텔 등으로 명칭이 바뀌었고 . 시설도 점점나아졌다. 아직까지도 남자는 말한다. 여자는 고개를 숙인 채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고 있다. 그 옆에서 걱정스러운 눈초리로 남자가 여자를 쳐다보며 살며시 묻는다. . "너...피임약 먹었지?"
90년... 대망의 90년대.. 이때부터 여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고, 또 남자들을 향해 말을 하기 시작했다. . 장소는 교외의 러브파크, 러브호텔 등으로 바뀌었다. 왜? 꾸준한 경제도약의 덕분이다. . 남자는 방바닥에 누운채 담배를 피우고 있다. 여자는 옷을 챙겨입고 방을 빠져나가며 누워있는 남자에게 한마디 던진다. . "자기야, 나 바빠서 먼저 갈께...삐삐쳐!"
92년... 남자도 담배를 피우고 여자도 담배를피우고 있다. 남자가 고개를 푹 숙이고 꺼져라 한숨을 내쉬고, 여자는 담배연기를 길게 내뿜으며 남자를 향해 말을 던진다. . "너~~~~ 처음이구나???" . 95년... 남자는 자리에 누워 이불로 얼굴을 가린채 웅크리고 있다. 여자는 화가 난 듯 신경질적으로 누워있는 남자를 향해 앙칼지게 소리친다. . "야!!!...넌 토끼니???!!!"
98년... 남자는 누워서 울고 있고 중년의 여자는 여유있게 옷을 주워입고 돈을 몇푼 꺼내 침대 위에 올려놓는다. 그리고 남자를 향해 중년의 여자는 담담하게 한마디를 던지고는 방을 빠져 나간다. . 다음에 연락하면 바로 나와 . 00년... 남자는 땀에 흠뻑 젖은 채 여자의 어깨를 주무르고 있다. 여자는 비스듬히 누워 담배를 물고 남자를 향해 소리친다. . "야!!!... 재떨이!!!"
07년... 남자는 침대 밑에서 손을 들고 벌을 서고 있다. . 여자는 씩씩거리며 구석에 쭈그리고 있는 남자의 등짝을 브래지어로 후려치며 쫄아있는 남자를 향해 분을 폭발시킨다. . "야!!! 내 속옷 다 빨아놓으랬지?!" "이 돈으로 용돈이나 쓰고 내가 연락하면 총알같이 튀어나와, 알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