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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문트기~

써~니 2022. 8. 15. 16:57

말문트기~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부부싸움을 했습니다.
싸움을 한 다음부터 할머니는 입을 다물었습니다.
때가 되면 밥상을 차려 할아버지 앞에 놓고,
한쪽에 앉아 바느질만 합니다. 할아버지가
식사를 마칠 때쯤이면 말없이 숭늉을 가져 옵니다.


밥상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던 할머니가 한 마디도 안하니 이 노릇을 어쩐다.
말문을 열어야겠는데, 자존심 때문에 먼저 말을 꺼낼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어떻게 해야 말을 할까? 할아버지는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할머니가 고집을 버려 예전처럼
다정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할머니가 빨래를 걷어 방에 가지고 가서 하나씩 개어

옷장에 차곡차곡 넣었습니다.
할머니를 바라보던 할아버지는 옷장을 열고 무언가
열심히 찾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저기 뒤지고,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할머니는 못 본 척 했습니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옷장에 있던 옷들을 하나 둘 꺼내놓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귀찮은 옷 정리는 할머니 몫이
됩니다. 화가 난 할머니가 볼멘소리로 물었습니다.
“뭘 찾길 레 그 난리야” 그러자 할아버지가 빙그레 웃으시며 대답하셨습니다.
“이제야 임자 목소리를 장롱 속에서 찾았구먼.” 부부는 수다를 떨어야 행복
하는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