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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 문화 살기좋은 나라

써~니 2022. 12. 26. 11:47

 

♣ 깨끗한 문화 살기좋은 나라 ♣

 

일본하면 청소 잘 하기로 유명하지요

그래서 일본에 도착하면 깨끗하다는 첫인상을 받아요

먼저 도로가 깨끗하지요

그 위를 달리는 자동차도 깨끗하구요

화물차, 공사 트럭까지 깨끗해요

심지어 청소차인데 광택이 나지요

과장이 아니라 일본을 다녀온 사람들은 한결같이 이야기 하지요

 

황사, 미세 먼지가 한국보다 덜하기는 하지요

하지만 무엇보다 일본인들은 청소하는데는 일가견이 있어요

인부가 공사장 울타리 흙먼지를 작은 솔로 털어내는 모습은

일본이 아니면 보기 힘든 풍경이지요

“금방 또 쌓일 먼지를 왜 털어낼까. 삽질이나 더 하지.”

이렇게 말하는 외국인도 많아요

 

기업가 마쓰시타가 일본 정치에 새 피를 공급하겠다며

정경숙(松下政經塾)을 만들었어요

각계 최고 인재를 모아 자유롭게 공부하도록 했는데 청소만은 의무였지요

모든 학생이 아침 6시부터 30분 동안 정경숙(政經塾) 전체를 청소했어요

일본은 초등학교 때부터 의무적으로 청소를 시키지요

“청소는 모든 것의 출발이다.”

이것이 일본인들의 생활철학이 되었지요 

 

이런 청소 문화에 큰 영향을 받은 인물이 박태준 포항제철 회장이었어요

포항제철 건설 때 그가 내세운 첫 철칙이

공사장 청소와 정돈 그리고 목욕이었지요

그 전통은 지금까지 내려와 포항제철은 깨끗하기로 유명하다 하지요

 

지금은 폐막된 카타르 월드컵에서

일본 응원단의 청소 모습이 화제를 모았어요

언제나 마지막까지 남아 경기장을 청소했지요

선수들도 사용한 로커룸을 말끔히 청소하고

‘감사하다’는 메모와 함께 접은 종이학까지 남겨놓고 떠났어요

월드컵이 열릴 때마다 반복되는 일인데도 늘 화제를 모으고 있지요

다른 나라 사람에겐 별난 일이기 때문인데

그래서 일본인들의 뒷모습은 언제나 깨끗해 보인다 하네요

 

일본말 더럽다는 뜻의 ‘게가레(穢れ)’는

일본 전통문화를 이해하는 핵심 키워드 중 하나라고 하지요

일본 건국 신화에서 ‘불결’은 죽음과 악을 상징하고 있어요

시조신(始祖神)부터 ‘게가레’를 씻어내는 목욕 의식을 거쳐 탄생하지요

일본 사람들이 청소할때 여기까지 생각하지는 않겠지만

일본인들의 청소 습관은 이런 신화가 토속 종교를 통해

일상생활에 뿌리를 내린 결과라는 해석도 있어요

 

남에게 폐 끼치는 행위를 극도로 경계하는 공동체 문화,

항상 남의 시선과 평가에 얽매이는 일본인의 의식 구조도

영향이 크다고 하지요

가히 일본인의 ‘청소본능’은 세계인의 귀감이라 아니할수 없어요

 

그런데 요즘 비닐봉투 쓰레기로 인해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지요

또 커피를 먹을때 사용되는 플라스틱 빨대도 문제가 심각하지요

그래서 전 세계 여러나라에서 비닐봉투와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하고 있어요

 

국내 최초 테이크아웃 커피 매장은

1998년 서울 강남역 지하에 문을 연 할리스커피점 이지요

그 이듬해 스타벅스가 첫 점포를 열었고 서울 이화여대 앞이었어요

스타벅스가 이화여대 앞을 고른 것은 젊은 여학생들이

길거리에서 일회용 컵에 커피를 마시는 모습을 보여주려 했던 것이지요

그 후 일회용 컵 커피 문화는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갔어요

 

2015년 8월 미국 해양생물학 연구팀이 코스타리카 앞바다에서

코에 플라스틱 빨대가 박힌 바다거북을 구조했지요

연구팀이 집게로 빨대를 빼내는 동안 바다거북은 입을 벌리면서 괴로워했어요

코에선 피가 주르륵 흘러나왔지요

그 동영상은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1억회 이상 시청됐어요

시애틀시(市)는 2018년 플라스틱 빨대를 금지시켰고

이어 스타벅스가 플라스틱 빨대 퇴출 방침을 발표했지요

매년 바다거북 10만마리,

바닷새 100만마리가 플라스틱 조각을 먹고 죽는다고 하지요

이에따라 세계 여러나라에서 비닐봉투 사용을 금지했어요

 

우리나라도 지난달 부터 편의점, 제과점 등에서 비닐봉투 사용을 금지했지요

카페 내에서 1회용 빨대, 종이컵도 쓸 수 없게 되었어요

비닐봉투는 1965년 스웨덴에서 처음 개발됐는데

종이봉투를 만들려면 나무를 베야 하기 때문에

숲 보호 취지에서 종이봉투를 대신할 비닐봉투를 만든 것이지요

비닐봉투도 애초엔 환경보호 목적이었어요

그런데 2018년 기준 국내에서만 비닐봉투가 255억개,

일회용컵은 294억개 사용됐어요

그러다 보니 환경이 견딜수가 없게 되었지요

 

의외로 아시아·아프리카 국가들이 비닐봉투를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어요

방글라데시는 2002년 비닐봉투를 금지시켰지요

버려진 비닐봉투가 하수구를 막아

홍수를 악화시키는 일이 빈번하자 취한 조치였지요

인도에선 소가 버려진 비닐봉투를 먹고 죽자 2016년 규제에 나섰어요

아프리카도 25국 이상이 비닐봉투를 금지하고 있지요

비닐봉투가 물 흐름을 막아 웅덩이가 생기는 바람에

말라리아 모기가 극성을 부렸어요

케냐에선 세 번 적발되면 징역형에 처해질수 있다고 하지요

(이찬희, 플라스틱 시대)

 

우리나라도 1995년 쓰레기 종량제 시행 후

아파트 층마다 있던 쓰레기 투입구를 막아버렸어요

그 뒤 쓰레기를 버리러 1층으로 내려가야 하게 됐지요

시민들이 그 불편을 잘 견뎌준 덕분에 종량제가

세계적 성공 사례로 정착했어요

석기, 청동기, 철기 시대 다음이 플라스틱 시대라고도 하지요

플라스틱은 너무나 편리하지만 환경적 부담이 크지요

과학기술에 의한 해결책이 나오기 전엔

조금씩 불편함을 감수하는 수밖에 없어요

 

아무튼

우리도 이참에 일본인들에게서 청소하는 문화를 배워

깨끗하고 살기좋은 청정 대한민국을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푸른색 비닐봉지에 온몸이 갇혀버린 황새(왼쪽).

코에 12㎝ 길이 플라스틱 빨대가 박혀 신음하는 바다거북(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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