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상과부 마님, 머슴 팔푼이 앞세워 송이버섯 따러 음곡산으로…
가파른 골짜기 오르던 팔푼이, ‘쿵’ 떨어져 꼼짝도 못하자 …
총각 머슴 팔푼이가 나무 한지게를 지고 누런 이빨을 드러내 웃으며 대문을 들어섰다.
“마, 마, 마님! 이것 좀 보세요. 내 고, 고, 고추하고 꼭 다, 다, 닮았어유.”
삼십대 초반, 청상과부 마님이 눈살을 찌푸리며 쏘아붙였다.
“야, 이놈아! 어느 면전이라고 그런 망측한 소리를 지껄이느냐.”
야단을 치고 보니 팔푼이 손바닥에 잡힌 그것은 송이버섯이렷다.
“너, 이거 어디서 땄느냐?”
“으, 으, 음곡산 고, 고, 골짝에서 땄지유. 헤헤.”
수절하는 양반댁 청상과부는 지난봄 남의 눈도 무섭고 실제로 겁탈 당할세라
좀 모자라는 팔푼이를 머슴으로 맞아들였다.
팔푼이는 봉두난발에 수염이 지저분해서 그렇지 생긴 게 멀쩡하고 힘이 장사여서
적지 않은 농사일을 척척 해냈다.
이튿날 이른 아침, 젊은 과부는 머슴 팔푼이를 앞세워 송이를 따러 음곡산으로 향했다.
가파른 토끼길을 오르던 도중 집채만 한 바위 세개가 겹쳐져 있는 곳을 지나며
팔푼이가 조용히 하라는 뜻으로 손가락을 자기 입에 갖다 댔다.
한참 더 오른 후에 과부가 물었다.
“그 바위 틈 속에 호랑이라도 사느냐?”
“아, 아, 아닙니다요 마님. 도, 도, 도사님이 벽면을 보고 앉아 도를 닦는데
의, 의, 의술에 밝아 주, 주, 죽은 사람도 살려낸답니다요.”
골짜기는 갈수록 점점 가팔랐다.
“학학, 아직 멀었느냐?”
“다 왔습니다요. 저, 저, 저기 솔밭에… 헉헉.”
마님은 주저앉았다.
“그곳은 너무 가팔라 나는 도저히 못 가겠다. 네가 올라가 송이를 따 오너라.”
“예. 마, 마, 마님은 거, 거, 거기서 쉬세요.”
팔푼이는 작은 다래끼를 허리춤에 차고 소나무 뿌리를 잡으며 힘겹게 올라갔다.
바로 그때다. “으악~!” 비명과 함께 ‘쿵!’ 하고 팔푼이가 굴러떨어졌는데,
사타구니를 두손으로 감싸안고 펄떡거리더니 축 늘어졌다.
“팔푼아, 정신 차려라!”
깜짝 놀란 마님이 마구 흔들어 깨웠으나 팔푼이는 두손으로
사타구니를 감싼 채 죽은 듯이 꼼짝도 하지 않았다.
“팔푼아! 팔푼아!”
마님은 표주박의 물을 팔푼이 입에 따라 넣고 쪽머리에 꽂은 바늘로 손가락을 따는 등
별수를 다 써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때 마님의 머리에 불꽃이 튀었다.
“그래, 죽은 사람도 살려낸다 했지.”
마님은 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가기 시작했다.
바위 앞에 다다라 갈라진 틈으로 두어발자국 들어가는 순간이었다.
“썩 나가지 못할까!”
깜깜한 바위굴 속에서 고함이 쩌렁쩌렁 울렸다.
“도사님, 사람이 죽어갑니다. 좀 살려 주십시오.”
어둠이 익숙해지자 동굴 끝에 면벽을 한 채 뒤돌아앉은 도사가 희미하게 보였다.
“자초지종을 말하렷다.”
마님은 방금 전 일어난 일을 그대로 전했다.
도사가 뜸을 들이더니 천천히 말했다.
“살릴 방법은 단 한가지. 하오나 자네가 그를 살려낼 치료법을 시술하지 못할 게야.”
“도사님, 사람을 살릴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그래? 자네 집 머슴은 넘어지며 사타구니가 부어올랐을 게야.
음기를 불어넣어 빨리 부기를 빼줘야 하느니라. 그의 입을 벌리고 자네의 숨을 불어넣고,
치마를 벗어 자네의 옥문 음기를 부어오른 그의 사타구니에 쐬어 줘야 해. 할 수 있겠어?”
“…….”
마님은 홍당무가 되어 팔푼이에게 돌아왔다.
반듯이 누운 팔푼이 사타구니는 바지를 뚫을 듯 솟아올랐다.
사방을 두리번거리던 마님이 치마를 벗고 고쟁이를 벌린 후
팔푼이 허리띠를 풀어 바지를 내리고 부어오른 양물 위에 쪼그리고 앉아
입김을 팔푼이 입에 불어넣었다. 그러자 몸이 불덩이가 된 마님이
자신도 모르게 털썩 주저앉아 팔푼이의 양물을 옥문 속으로 집어넣어 버렸다.
“마님~.”
팔푼이가 솥뚜껑 같은 두손으로 마님의 엉덩이를 잡고
절구질을 해대자 마님은 기절해 버렸다.
도사? 지름길로 왔다 갔다한 팔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