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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과 망종

써~니 2023. 6. 7. 15:28

◈ 현충일(顯忠日)과 망종(芒種) 

 

6월은 호국보훈의 계절.

정부는 현충일과 6.25 한국전쟁 발발일 등이 있는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정하고 범정부 차원의 기념행사를 실시하고 있어요

그런데 우리는 호국·보훈 의식과 애국정신을 기리기 위한

호국보훈의 달과 관련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6월은 국가유공자의 희생을 기억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호국보훈의 달’이지요

호국보훈의 달 중 가장 먼저 떠오르는 날이 바로 오늘인데

바로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 애국 선열과 국군 장병들의 넋을 위로하고,

충절을 추모하기 위하여 정한 기념일인 ‘현충일(顯忠日)’이지요

그러면 현충일이 6월 6일인 이유와 그 속에 담긴 의미는 무엇일까요?

 

현충일은 6·25전쟁과 깊은 관련이 있는 날이지요

1956년 4월 19일, 6·25참전용사를 비롯해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모든 분들을 추모하는 날인 6월 6일 현충일을 대통령령 제 1145호로 제정하였고,

1975년 1월 27일 대통령령으로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이 개정되어

현충일로 공식 개칭되었어요

그뒤 1982년 5월 15일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을 개정하여

정부기념일로 제정되었지요

 

그렇다면 왜 현충일은 6월 6일 일까요?

6월 6일이 현충일로 지정된 것은 24절기 중 망종(芒種)과 관련이 있어요

오늘이 24절기 중 아홉 번째 절기인 ‘망종(芒種)’이지요

망종은 소만(小滿)과 하지(夏至) 사이에 들며

음력 5월, 양력으로는 6월 6일 무렵인데 태양의 황경이 75도에 달한 때이지요

 

24절기 중 아홉 번째에 해당하는 절기로,

수염이 있는 곡식의 종자를 뿌려야 할 적당한 시기라는 뜻이지요

그러니까 망종 무렵에는 보리는 베고 벼는 심지요

이때쯤이면 일손이 바빠 별을 보고 나가 별을 보고 들어온다고 하지요

 

옛 선조들은 망종이 일찍 들고 늦게 듦에 따라 그해 농사의 풍흉을 점쳤어요

음력 4월에 망종이 들면 보리농사가 잘 돼 빨리 거둬들일 수 있었지만

5월에 망종이 들면 그해 보리농사가 늦게 돼 망종 때에 보리농사를 끝마칠 수 없었지요

그래서 “망종이 4월에 들면 보리의 서를 먹게 되고

5월에 들면 서를 못 먹는다.”고 하는 속담까지 있었어요

 

보리의 서를 먹는다는 말은,

그해 풋보리를 처음으로 먹기 시작한다는 뜻이지요

예전에는 양식이 부족해서 보리 익을 때를 기다리지 못하고

풋보리를 베어다 먹었다고 하니 그때 당시의 삶을 엿볼 수 있어요

 

그렇지만 농경 사회에서 보리를 수확하고 모내기를 시작하는 망종은

가장 좋은 날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국가를 지킨 영웅들에 대한 예를 갖추는 일을

예부터 망종 때에 진행되어왔어요

 

옛 기록을 보면, 고려 현종 때에는 조정에서 장병들의 뼈를

그들의 집으로 가져가서 제사 지내도록 했고,

조선시대 때는 6월 6일에 병사들의 유해를 매장했다고 하지요

 

그리고, 현충일이 6월인 또 하나의 이유는

6월 25일에 발발한 6·25전쟁에서 가장 많은 장병들이 희생되었기 때문이지요

또한, 현충일로 지정되었던 1956년의 ‘망종’이 때마침 6월 6일이었어요

정부에서는 이를 고려해 매년 6월 6일을 현충기념일로 지정하게 되었지요

 

그럼 현충일에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현재, 우리는 현충일을 떠올리면 일반적으로 ‘공휴일’이라는 인식을

많이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현충일은 단순히 쉬는 날이 아니지요

현충일은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어내기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을 기리는 매우 중요한 날이지요

 

이런 의미 있는 날,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우선 6월 6일에는 현충일을 맞아 모든 관공서와 일반 가정에서 태극기를 게양해야 하지요

그리고 오전 10시 정각 우리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추모하는 시간을 갖고자 하는 의미로 전국에 사이렌이 울리고,

1분간의 묵념이 이어지지요

현충일 아침, 조기게양하고 오전10시 사이렌이 울려 퍼지면 경건한 마음을

갖고 묵념에 참여해야 하지요

 

매년 6월 6일에는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현충일 추념식이 거행되지요

추념식에는 참전국 대사, 각계대표, 시민 등이 함께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주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국가와 국민을 위한 희생을 영원히 기억하고

우리 조국이 하나되는 시간을 가지고 있어요

 

우리도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 선열과 국군 장병들의 넋을 위로하고,

이날 만큼은 음주 가무를 삼가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조국에 대한 소중함을 마음 속 깊이 새겨보는 시간을 가져야 하지요

 

보훈은 살아 있는 사람의 책임이며, 호국은 우리 모두의 의무이지요

올해는 보훈처가 보훈부로 승격되는 의미있는 해이기도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