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이지(十二支)와 띠 동물 ◈
십이지(十二支)는
동아시아의 율력 체계에서 사용되는 간지(干支)에서 뒤쪽에 붙는 열두가지인데
즉 앞에 붙는 십간(十干)이 하늘을 의미한다 하여 천간(天干)이라고 하고
십이지(十二支)는 땅을 의미한다 하여 지지(地支)라고 부르지요
십이지(十二支)는 원래 중국의 율력에 사용되거나 순서를 나타내는 경우에만 사용하던
12가지 글자에 뒤에 각각의 지지에 해당하는 동물이 붙어졌어요
각 지지에 해당하는 동물이 붙은 이유는 불교의 전래와 함께 인도에서 들어온 12수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언제부터 해당 동물을 의미하게 되었는지는 알수가 없어요
본래 십이지 자체가 동물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실제로 십이지를 나타내는 글자의 훈이 곧바로 동물과 연결되지는 않지요
흔히들 (소 축:丑), (범 인:寅), (토끼 묘:卯), (뱀 사:巳), (납 신:申), (닭 유:酉), (개 술:戌)
(돼지 해:亥)라고 훈음을 붙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습관적인 것이고
원래는 '첫째 지지 자','둘째 지지 축', '셋째 지지 인'과 같이 부르는게 원칙이었어요
그러니까 토끼를 뜻하는 글자로 토끼 토:兎(兔) 대신에 묘(卯)자를 쓰는 경우는 없고
마찬가지로 소고기, 돼지고기를 축육(丑肉), 해육(亥肉)이라 말하지는 않고 있지요
단 사(巳)는 한자음으로 뱀 사(蛇)와 음까지 똑같아서 혼란스러울 때도 있어요
그런데 십이지를 보면 각 동물의 순서가 정해져 있는데
한자가 의미하는 동물들의 순서는
자(쥐), 축(소), 인(호랑이), 묘(토끼), 진(용), 사(뱀), 오(말), 미(양)
신(원숭이), 유(닭), 술(개), 해(돼지) 이지요
설화에 따르면 어떤 높으신 분께서 열두 동물들의 순서를 정하려
동물들에게 달리기 경주를 시켰고 그 순서대로 동물의 순서가 정해졌다고 하지요
그런데 여기서 의문이 들어요
소나 뱀이 말보다 빠르다든가,
동양에서 숭상된 용이 토끼보다 못한 고작 5등이라든가,
달리기 빠르기로 소문난 개가 하위권이라든가.
이런 이유로 무언가 의문이 들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여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하는데
달리기 경주를 모두 모아놓고 준비 땅! 해서 시작한 것이 아니라
"언제까지 어디로 와라"는 식으로 전개했기 때문이라 하네요
그래서 소는 자신이 느린것을 알기 때문에 특유의 근면성을 발휘하여
지정된 전날 밤에 출발해 거의 1등으로 도착하게 되었는데
쥐가 소뿔에 매달려 왔다가 얍삽하게 결승선으로 뛰어들어 1등을 찾이 했고
토끼는 오다가 중도에 낮잠을 자는데 지나가던 호랑이(3등)가
'그렇게 뜸 들이면 열두동물에 끼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말하니까
바로 그 뒤를 따라 와서 4등이 되었으며
용은 날수가 있으나 바다의 악천후 때문에 빨리 날지 못해 5등에 그쳤고
돼지는 힘들게 달리기는 했으나 12등으로 간신히 턱걸이를 했다는 설화가 있어요
상상력에 따라 다른 동물들의 순위 또한 그 이유가 재미 있는데
닭은 아침해가 뜬 걸 보고 울기만 하다가 늦었고
개는 그거 보고 짖다가 늦었으며
돼지는 밥만먹고 똥싸느라고 (혹은 먹고 놀다 뒤늦게 와서)늦었다 하지요
그런데 고양이가 12동물에서 들지 못한 이유는
이 경주가 새해 첫날(설날)에 이루어졌는데 쥐가 고양이에게
보름달이 뜨는 날(15일)이라고 뻥을 쳐서 경주에 참여하지 못했다고 하지요
그래서 그 뒤부터 고양이는 쥐만 보면 잡아먹으려 달려든다고 하네요
그렇지만 사실은 동북아시아에 고양이가 전해진 시기는
불교가 전래되면서 같이 들어온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들어갈수가 없었다고 하지요
그런데 몇몇 국가에서는 상징 동물이 우리나라와 많이 달라요
비슷한 것도 있는 반면, 동물 종 자체가 생판 다른 경우도 있어요
축(丑)은 베트남에서는 물소,
묘(卯)는 베트남과 네팔에서는 고양이,
진(辰)은 태국에서는 나가(뱀이나 용), 네팔에서는 독수리,
유(酉)는 네팔에서는 새,
해(亥)는 일본에서 멧돼지,네팔에서는 사슴을 뜻하고 있어요
각 나라별 공통되는 띠는 쥐, 호랑이, 뱀, 말, 원숭이, 개이지요
그리고 매년 정초면
흑룡이니 황금돼지니 하는 것은 십간 2개씩마다 상징하는 색이 있기 때문이지요
'갑을(甲乙)'이 파랑, '병정(丙丁)'이 빨강, '무기(戊己)'가 노랑,
'경신(庚辛)'이 하양, '임계(壬癸)'가 검정 이지요
따라서 금년은 임인년(壬寅年) 이므로 임(壬)은 검정이고
인(寅)은 호랑이 이므로 '검은 호랑이'가 되는 것이지요
사실 모든 띠는 전부 60갑자에 한번씩 돌아갈 뿐
어느것 하나 특별히 희귀하거나 특출한 것이 없어요
황색이 좋으니 용이나 돼지가 좋으니 해도 결국 순서대로 이어지는 것이고
결국은 전부 갖다 붙이기 나름이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일부 역술인들은 이런 속설을 믿으려 하지 않고 부정하고 있는 형편이지요
하지만 이런 속설이 주민들 사이에 퍼지면 없던 호랑이도 사람을 물어가는 법
재물운을 올려준다는 황금 돼지띠 효과로 출산율이 최고점을 찍기도 하고
청말, 백말, 황말 등을 나누며 어떤것이 좋고 나쁘고를 점치고 있는데
이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헛된 것이지요
그런데 이 띠 동물들을 너무 숭상하다 보니
간혹 자기가 태어난 띠와 일치하는 동물을 죽이지 못하게 한 군주도 있었어요
예를 들면 중국 명나라의 제10대 황제 '정덕제(正德帝)'가 그러했고
일본 에도 막부의 제 5대 쇼군 '도쿠가와 츠나요시'가 그러랬지요
어때요?
이제 12지의 띠 동물이 붙은 이유와 그 동물들의 의미가 크지 않다는 것을
알수 있으며 이는 정해진 순서에 따라 오는 것일뿐 큰 의미는 없다는 것이지요
다만 우리의 습관에 따라 띠 동물로 나이를 가름할수 있을 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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