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담, 야설, 고전

운우지정. (雲雨之情)

써~니 2021. 8. 11. 12:47

 

 

운우지정. (雲雨之情)

조선시대 때 대학자를 말 한다면 누구나
퇴계 이황과 율곡 이이를 말 할 것이다.
두 성현의 면면을 살펴보면 재미있는 일화가 많다.
퇴계는 30대 중반에 아내와 사별한 뒤 몇 해가
흐른 뒤 까지도 혼자 지내고 있었다.
​어느 날 제자가 인사차 찾아 왔다가 불쑥 하는 말이
​“사모님이 돌아 가신지도 몇 해가 지났으니 이제 스승님께오서도 새 마님을 들이셔야 될텐데 걱정 입니다.”
​“허허 ~ 글쎄..
자네가 참한 규수 하나 구해주면 내 새장가를 들지. 허허허... ”
​퇴계는 웃으며 농담처럼 말했다.

“정말이십니까? 스승님 진정 제가 중매를 하오리까?”
​제자는 뜻 밖의 대답에 조금 놀라며 되물었습니다.

"허허, 그렇다니까?
말로만 그러지 말고 어디 참한 규수가 있으면
중매를 서보게."

"그렇다면… 아랫마을에 사는 권진사 어른을 아시는지요?"
​"권 진사? 알다마다!
그분에게 나이가 좀 들긴 했어도 시집 안간 딸이 하나 있다고 하던데... ​
그래? 올해 몇 살이라고 하던가?”

퇴계는 선뜻 내키는 듯 되물었다.
​“스물여덟이라고 하옵니다”

“으음..나이가 꽤 들었군!
그런데 어째서 아직까지 시집을 못 갔다 하던가?”

“흠이 조금 있다고 하던데요?”
​“흠이 있다고?”
​퇴계는 조금 긴장하며 물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좀 모자라고 주책인 면이
있다고 하더이다."
​제자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허허, 그래?
좀 모자라는 것이 잘났다고 건방떠는
것 보다야 훨씬 낫지 않겠는가"
​퇴계는 웃으며 말했다.

"그렇게 생각 하신다면 제가 당장 중신을 서겠습니다."
​"허허, 이사람 급하기는 ~"
퇴계가 별 대답 없이 입가에 미소만 짓고 있자,
제자는 그 모습을 승낙의 표시로 받아 들였다.
그리고 그 길로 권진사를 찾아가 의중을 물어 보았다.
권진사는 그렇지 않아도 딸 자식이 나이가 차도록
시집을 못간 것이 못내 걱정스럽던 터에
퇴계같은 고명한 학자가 자신의 딸을 거두어 준다고 하자
두말 없이 쾌히 승낙했다.
그렇게 해서 퇴계는 제자의 중신으로
권진사의 딸을 부인으로 맞아 들였다.
제자들은“우리 스승님은 정말 뭐가 달라도 다르시구나 !!
저런 반푼이 사모님을 맞아 애지중지 하시니 말이야"
​"그래 맞어~ 저런 반푼이 사모님이 무얼 알겠어?
그런데도 저렇게 열심히 아끼고 계시니."
퇴계의 제자들은 의아해 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퇴계의 제자들과 율곡의 제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 자기의 스승이 당대 최고의 도덕군자(道德 君子)라고 우기고 있었다.
양측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
결론이 나질 않자 한사람이 제안을 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두 스승님은 당대 최고의
성현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우리는 이 분들의
낮의 생활상만 눈 여겨 보았지 밤의 생활상은 본적이 없으니,
우리 두분의 밤 생활상을 본 연후에 어느 분이
훌륭한 분인가를 가리기로 함이 어떤가?"​
"그거 아주 좋은 생각이네!!"
​그렇게 해서 두분 스승님의 방사(房事) 현장을
엿보기로 하였다.
다음 날 밤, 퇴계와 율곡의 제자들은 율곡스승 집에
몰래 숨어 들어가 율곡의 부부 관계를 훔쳐 보았다.
​"부인!! 아랫목이 따뜻하니 어서 옷을 벗으시지요~"
​근엄한 율곡스승의 목소리가 들려 왔다.
곧이어 사모님이 겉 옷만 벗고 속옷은 입은 채
자리에 누웠다.
이어서 율곡스승이 바지 고이춤만 내리더니
'어험.' 하며 한마디 헛기침을 하며 점잖게
거시기를 꺼내
조용하게 아주 조용하게 넣다 뺏다를 거듭하며 방사일을 끝내는 것이었다.
​이를 숨죽이고 보던 양측 제자들은 방사행위
(房事行爲)도 역시 도덕군자처럼 하시는구나,
정말 대단하신 스승님 이구나' 했다.
그 다음 날 제자들은 이번에는 퇴계스승의
환락현장 으로 갔다.
아뿔사 ~ 퇴계스승은 율곡스승 과는 달리
완전나체가 되도록 부인의 옷을 모조리 벗기고
자신도 홀라당 벗더니 두 나체가
이리딩굴 저리딩굴 하면서 전기(前技)를 시작 하는데,
유두(乳頭)를 빨고 귓밥을 빨고 혀와 혀끼리 설교(舌交)를 하고, 이어 옥문(玉門)과 계관(鷄冠)을 간지럽히자
좀 모자라는 권씨부인은 몸을 요리 조리 비틀고
교성(嬌聲)을 지르기 시작 하더니 비로소 용두(龍頭)를
옥문(玉門)에 집어 넣었는데 요란 뻑쩍지근 했다.
천둥과 번개가 치고 비바람이 세차게 몰아치며
업치락 뒷치락 성난파도가 따로 없었다.
좀 모자라는 권씨 부인은 허리가 활처럼 휘어지고
요분질을 치는데 좌삼삼 우삼삼 숨이 끊어질 듯
교성은 난무하고, 희열에 넘쳐 온몸에 경련을 일으키고
부들부들 떨기까지 하였다.
​이런 광란(?)의 현장을 훔쳐본 퇴계와 율곡의 제자들..
입을 다물지 못하고 한동안 말이 없었다.
낙심한 퇴계 제자들은 다음 날 퇴계스승님 집으로
우르르 몰려가서는

"스승님 저희들은 오늘 하직 인사차 왔습니다"

"그게 무슨 말인가?"
​"저희는 스승님께서 당대 제일의 도덕군자 라고
생각하고 스승님 을 존경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도무지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깜짝 놀란 퇴계스승이
"도대체 그게 무슨 소린가?
자세히 얘기해 보거라"

"죄송스럽게도 저희들이 어젯밤 스승님 집에 몰래 들어가서 침을 발라 문창호지를 뚫고 스승님의 방사(房事) 장면을 엿보았습니다"
​퇴계의 제자들은 그간 율곡의 제자들과 함께 보았던
이야기를 해 드리고 스승님의 난잡한 방사 장면에
크게 실망했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러자 제자들의 얘기를 다 듣고 난
퇴계선생이 말했다.
"어허! 율곡이 그러 하던가?
그렇다면 율곡은 후손이 귀하겠구만!"
​"스승님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자네들은 구름도 바람도 없는 맑은 하늘에서
비가 오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먹구름이 몰려오고 천둥과 번개 그리고 바람이
불어와야 비로소 비가 내리거 늘. 자네들은 조용한 하늘에서 비가 내릴수 있다고 생각하는 겐가?”

제자들은 퇴계의 말에 한마디 말도 못하고
잠자코 귀를 기울였습니다.

“내가 부부간의 잠자리에 있어 난잡 하다고 할지 모르나
음양이 교합하는데 어찌 조용 할 수 있겠는가?
오히려 율곡이 그리 점잖게 교합을 한다는 것이야말로
음양상생의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이 아닌가?
모든 만물은 음양이 합하여 생성 되거늘
혹여 율곡에게 후사가 없을까 걱정이 되는구나…”
​그러면서 퇴계는 음양상생의 이치를 들어
남녀의 성교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해 주었다.​
"운우지정(雲雨之情)이란
구름과 비가 나누는 정(情) 이라는 뜻으로
남녀의 정교(情交)를 이르는 말인데,
중국 초나라 회왕(懷王)이 꿈속에서 어떤 부인과 잠자리를 같이 했는데,그 부인이 떠나면서 자기는 아침에는 구름이 되고 저녁에는 비가 되어 양대(陽臺) 아래에 있겠다고 했다는 고사에서 유래한 것이다.
자고로 예나 지금이나 큰 비가 내리려면 먹구름이 몰려오고 바람이 불고 천둥번개가 요란해야 하는법
그것이 천지간의 자연적인 섭리가 아니 겠는가?
그래서 부부관계를 운우지정(雲雨之情)이라 했느니라 !!"
이 말을 들은 퇴계의 제자들은 운우지정(雲雨之情)의 새로운 참 뜻을 알게 되었다.
"또한 인간은 아무리 도덕군자라 해도 부부관계에 있어서는 낙(樂)이 있어야 하는 법,
자네들도 알다시피 반푼인 우리 마누라가 그런 낙(樂)도
없으면 어찌 살겠는가?
운우지정(雲雨之樂)을 느끼는 것은 자연이 주는
크나 큰 복이 아니겠는가?
그것은 천지 간에 교합의 선물이니 많이 느낄수록
좋은 것이므로 자네들도 많이 느끼며 살게."
​그러면서​
"여자는 자고로 밤이 즐거워야 탈이 없는법,
굼뱅이도 딩구는 재주가 있듯
인간은 아무리 반푼인 사람이라도 저마다
한가지 씩은 장점이 있는 법이거늘,
아마도 우리 마누라는 반 푼이지만
색(色)에는 남 다르게 뛰어난 재주가 있나 보네 껄껄껄....."
​그래서 퇴계의 제자들은 또 한가지
운우지정(雲雨之情) 에 이어 운우지락(雲雨之樂)까지 익히게 되었으며
인간은 아무리 어리석은 사람일지라도
저마다 재주가 있음을 배웠다고 한다.
허허
운우지정에 운우지락이 회춘의 묘법이기는 하나
과하면 탈나는 법이라
약간 모자라는 것이 넘치는 것보다 나을 수 있습니다.
바람처럼구름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