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담, 야설, 고전

운우지정(雲雨之情)

써~니 2022. 4. 13. 11:29

 

 



야화=운우지정(雲雨之情)


옛날에 퇴계의 제자들과 율곡의 제자들이
서로 자기의 스승이 당대 제일의
도덕군자(道德 君子)라고 주장했다.

양측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 결론이 나질 않자,

제자들은 밤에 스승 부부의
방사(房事) 현장을 지켜보고 우열(優劣)을 가리기로 했다.

어느 날 밤, 퇴계와 율곡의 제자들이
율곡 집에 숨어 들어가 율곡의 부부 관계를 훔쳐보았다.

"부인,- 따뜻하니 어서 옷을 벗으시지요."

근엄한 율곡 선생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이어서 율곡이 바지 고이춤만 내린 채

"어험" 한 마디- 헛기침을
하시더니 점잖게 거시기를 꺼내 조용하게 아주 조용하게
일을 끝내는 것이었다.


방사 행위(房事 行爲)도 역시 도덕군자다웠다.

그 다음은 퇴계 선생의 환락 현장...
퇴계가 부인의 옷을
벗기고 자신도 홀라당 벗더니 전기(前技)를 시작하는데

유두(乳頭)를 빨고 귓밥을 빨고
혀와 혀끼리 설교(舌交)를 하고 이어 옥문(玉門)
계관(鷄冠)을

간지럽히자 부인은 몸을 비틀고
교성(嬌聲)을 지르자,
비로소 본론에 들어가는데 요란 뻑쩍지근했다.


천둥과 번개가 치고,
비바람이 세차게 몰아쳤다.

이 광란(?)의 현장을
훔쳐 본 퇴계와 율곡의 제자들...

한쪽은 희희낙락(喜喜樂樂),
한쪽은-- 똥바가지를 뒤집어 쓴 몰골인데...

이튿날 퇴계의 제자들이
퇴계선생의 집에 우르르 몰려가 말했다.

"스승님,
저희들은 오늘 하직 인사차 왔습니다."

"그게 무슨 말인가?"


"저희는 스승님께서
당대 제일의 도덕군자라고 생각하고 스승님을 존경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도무지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도대체 그게 무슨 소린가? 자세히 얘기해 보거라."


"죄송스럽게도 저희들이 어젯밤
스승님 집에 침입해서 침을 발라
문창호지를 뚫고 스승님의
방사(房事)장면을 엿보았습니다."

퇴계의 제자들은 그간
율곡의 제자들과 함께 보았던 얘기를 해드리고
스승님의 난잡한 방사 장면에
크게 실망했다고 말씀드렸다.

그러자 제자들의
얘기를 다 듣고 난 퇴계 선생이 말했다.

"어허! 율곡이 그러하든가?
그렇다면 율곡은 후손이 귀하겠구만!"

"스승님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자고로 큰비가 내리려면
먹구름이 몰려오고 바람이 불고 천둥 번개가 요란한 법,
그게 천지간의 자연적 섭리로다.


그래서 부부
관계를 운우지정(雲雨之情)이라 하지 않았더냐?

그것은 참으로 좋은 것이여!

껄껄껄..."

그래서 그런지
퇴계 선생의 말대로 율곡 선생은 후손이
귀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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