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담, 야설, 고전

마부장 우별감

써~니 2022. 9. 17. 12:11

마부장 우별감

 
어느 기생이 집에 찾아오는 손님을 대접하는 데

 대개가 한두 번씩은 상관한 위인들이다.
한 사람이 먼저 와서 자리에 앉아 있는 데

 두 사람이 짝을 지어 또 들어온다.
그러자 기생이 하는 말이
“마부장(馬部長)과 우별감(禹別監)이 오시는군.”
얼마 후에 또 두 사람이 들어오니
“여초관(呂哨官)과 최(崔)서방이 오시는도다.

” 한다. 먼저 온 자가 가만히 바라보니
지금 들어 온 네 사람의 성이 김씨요, 이씨인데
마씨니 여씨니 우씨니 최씨니 하는 것이다.
그래서 네 사람이 각각 돌아간 후 기생에게 묻는다.
“네가 손님들의 성씨를 그토록 모르느냐”
“그 분들이 다 나하고 친한지 오래된

사람들인데 모를 리가 있소이까?
마씨, 여씨 등의 성을 붙인 것은
밤일을 치룬 다음 제가 지은 별호(別號)들이지요”

 하고 설명한다. “그중 아무개는 덩치가 크고

 양물(陽物)도 크니 성이 마(馬)씨인 것이 분명하고
아무개는 몸은 작으나

 아랫것은 몹시 크니 성이 여(呂)씨요,
또 아무개는 한번 꽂으면

금방 토하니 성이 우(牛)씨요,
아무개는 참새가 위로 오르고 아래로 내렸다

 하기를 변화무쌍하게 하는 것 같이
이 사람도 그러하니

최(崔- 참새 雀과 글자가 비슷함)씨가 아니겠오”.
이어 먼저 와서 앉은 자가
“그럼 나는 무엇으로 별호를 주겠느냐” 하자
“나날이 헛되이 왔다가 헛되이 가서 헛되이

세월만 보내니 마땅히 허생원 (許生員)으로

 부르는 것이 적격일까 하오.”
하니 모인 사람들이 박수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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