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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댁, 작은댁의 유래

써~니 2022. 12. 12. 18:16

 

큰댁, 작은댁의 유래



옛날 묘향산일대의 어느 한 지주집에서 머슴을 살던 한 총각이
백년묵은 산삼을 캐보려고 묘향산으로 오르게 되였다.
그 지주집의 늙은 주인이 로환으로 앓아누웠는데 의원들의

진단에 의하면 묘향산에서 백년 자란 산삼을 먹으면

원기가 되살아 나 젊어질것이라고 말하였기때문입니다

머슴총각은 백년묵은 산삼을 찾느라고 묘향산의 깊은 골짜기와

높은 봉우리를 찾아다니며 여러날 헤매였다.
어느날 저녁 산봉우리를 타고 골짜기로 내려오는데

양지바른 곳에 자그마한 집 한채가 보이였습니다.
머슴총각이 이날 밤을 이 집에서 묵어가자고 주인을 찾으니
뜻밖에 달같이 미끈하고 훤한 두 처녀가 그를 맞아주었습니다.

머슴총각이 하루밤 묵어 갈것을 청하니

두 처녀는 기꺼이 허락하였습니다.
두 처녀는 평양태생으로서 어렸을 때 도를 닦으려고
이곳에 올라온지 벌써 십여년이나 되는 자매였습니다.
그러기에 그들은 인간세상사람인 머슴총각이 찾아들자

반가와하며 성의껏 저녁을 지어 그를 푸짐하게 대접하고

잠자리도 자기들 곁에 깔아주었습니다.
머슴총각은 다 자란 처녀들곁에 누워있으려니

도저히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처녀들은 남녀상합이 무엇인지 모르는지라
실한 가슴과 흰 다리를 부끄럼없이 내놓고 쿨쿨 잠만 자고있었습니다.
뙤창문으로 비쳐드는 어슴푸레한 달빛에 드러나 보이는 그들의

몸에 자꾸 눈길이 가는것을 어쩔수 없었던 머슴총각은

괴로와지는 몸을 이리 뒤척 저리 뒤척거리기만 하였습니다.
한잠 자고난 처녀들이 잠들지 못하고 몸을 뒤척이는

머슴총각을 보고 일어나 물었습니다.

《어디 불편하신가요?》
《아니요.》
《그럼 왜 그러세요?》
머슴총각은 이렇게 따지는 처녀들이 아직 남녀관계를

전혀 알지 못하는것 같아 솔직히 말할수 없어 다음과 같이

꾸며대기 시작하였습니다.
《저 사실은 내 친구 하나가 아직 저녁을 먹지 못하고
그대로 잘수 없어 나에게 투정질을 하고있기때문이요.》
《친구요? 그 친구가 어디 있어요?》
처녀들의 물음에 머슴총각은 누운채 홑바지를 벗어버리며

밑의것을 내보였습니다.
《이 친구라우!》
《네?》
처녀들은 달빛에 뚜렷하게 드러나는 그의 밑의 것을 신기하게

들여다보았습니다.
《아니, 이 친구는 별나게 생겼군요.》

《글쎄말이예요. 머리는 벗어 지구 목은 길구.》
《이렇게 못나서 이 친구는 내 가다리에 꼭 붙어 숨어다니지요.》
《그래요? 그런걸 모르고 우린 밥을 안주었군요.》
《밥은 못 먹습니다.》
《무얼 먹어요?》
《오줌을 먹지요.》
《오줌이요? 오강에 오줌이 많아요.》
《그 오줌은 차서 먹이면 배탈이 납니다.》
《덥히지요?》
《덥히면 오줌맛이 변해서 안먹수다.》
《그럼 어떤 오줌을 먹어요?》
《오줌구멍에 들어가 빨아먹지요.》
《그럼 내 오줌구멍에 들어가 빨아먹게 하세요.》
곁에 있던 언니가 먼저 말하였습니다.
《그래 주면 고맙겠수다.》
《고맙기야. 그까짓 오줌 먹이는걸 가지구.》
언니가 곧 속곳을 헤치고 밑의 것을 내대자 머슴총각은

자기 《친구》를 그속에 밀어넣었습니다.
이렇게 거사가 진행되자 언니는 좋아서

어쩔줄을 모르며 캐드득거렸습니다.
《호호.》
《불편하지 않수?》
《아니예요. 잘 빨아먹는군요. 막 씨원하게.》
언니가 캐드득거리며 좋아하는것을 본 동생도 마음이 동하였습니다.
《내것두 먹이세요.》
동생이 속곳을 헤치고 나서자 머슴총각은 동생의 오줌구멍에도

그 《친구》를 들여보냈습니다.
이렇게 머슴총각과 하루밤을 즐기고난 두 처녀는
세상에 나서 처음 보는 재미있는 노릇이라고 하면서

머슴총각에게 하루 더 묵어가라고 하였습니다.
마지 못해 하는듯 그 집에 눌러앉은 머슴총각은

그들과 하루이틀 지낸다는것이 여러날동안 보내게 되였습니다.
머슴총각은 이런 놀음에 빠지다나니 그만 백년묵은 산삼을

캐오지 못하여 주인의 노여움을 사서 지주집에서 쫓겨나게 되였습니다.

이날부터 머슴총각은 이집저집에 품팔이를 하여 끼니를 이어가면서
산속의 처녀들에게서 오줌을 얻어 먹인 이야기를

자랑삼아 하군 하였습니다.
묘향산일대에서 이런 떠돌이생활로 한두해 보내고있던 머슴총각에게
어느 하루 사인가마를 타고 전배 후배를 거느린 평양의

한 고관이 찾아왔습니다.
《네가 묘향산의 산속에 들어가서 자기 〈친구〉에게

처녀들의 오줌을 먹인게 사실인가?》
머슴총각은 가슴이 철렁하였습니다.
산속에서 보았던 재미가 이렇게 큰 후과를 가져오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였던것입니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숨길수도 없게 되였다.
《사실이 오이다.》
머슴총각은 머리를 땅에 조아리였습니다.
《그게 사실이라면 나와 같이 평양으로 가야겠다.》
(인젠 죽었구나.)
이런 생각이 들자 제정신이 아니였던 머슴총각은
자기가 어떻게 말을 타고 평양까지 왔는지 기억할수 없었습니다.
그가 고관을 따라 들어간 집은 난생 처음 보는 고래등같은 기와집이였습니다.
으리으리하고 울긋불긋한 대문을 걸쳐 넓은 뜨락에

들어서던 머슴총각앞에 똑같은 어린아이를 안은 후리후리한

두 부인이 가지런히 마주나와 무릎을 꿇고 절을 하는것이였습니다.
이때 고관이 머슴총각에게 물었습니다.
《너는 이 녀인들을 알겠느냐?》
그 말에 일제히 얼굴을 드는 녀인들을 본 머슴총각은 깜짝 놀랐습니다.
바로 두해전에 산속에서 우연히 만나서 놀아댄 처녀자매였습니다.
(이 일을 어쩌나?)
죄책으로 눈앞이 캄캄해진 머슴총각은 풀썩 주저앉으며

땅에 머리를 대고 빌었습니다.
《이 불한당이 죽을 죄를 저질렀소이다. 어서 죽여주소이다.》
《그 죄를 죽는다고 씻겠느냐?》
《…》
《이제 이 녀인들이 다른 곳으로 시집을 갈수는 없고

이들이 안고있는 아들들이 모두 네 아들이니

네가 이들을 다 건사할수밖에 없구나.》
《녜?》
《이것은 다 내 죄로다.

세상물정도 모르는 애들에게 도를 닦게 한 내 불찰이다.》
고관은 원래 아들을 낳으면 명산인 묘향산에 보내여 도를 닦게 하여
가문을 빛내이게 하자던것이 아들은 없고 년년이 딸만 낳게 되자
아들대신 어린 딸들을 묘향산으로 보냈던것이 이렇게 된것이였습니다.
고관은 어리둥절해 앉아있는 머슴총각을 방안에 들여다

몸을 씻게 하고 새옷을 입힌 다음
두딸과 혼례식을 치르어주었습니다.
그리고 머슴총각의 고향인 묘향산일대에 큰 집 하나를 지어주고
좋은 땅을 사주어 살게 하였습니다.
그후 머슴총각이였던 그는 언니를 큰댁, 동생을 작은댁이라고 부르면서
다같이 아내로 삼고 백년해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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