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웃음방

총각 둘이서 친하게 지냈는 데

써~니 2022. 12. 17. 17:48

어떤 총각 둘이서 친하게 지냈는 데

한 친구가 어쩐 일인지

 늘 다 죽어 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야, 나 기운 없어 죽겠다."
"젊은 녀석이 만나기만 하면

그런 소리나 해대고, 안됐다.

 

 대체 왜 그래?""너도 내 입장이 되어 봐라.

 너야 부모님 밑에서 잘 먹고 지내지만

나야 어디 그러냐?  아버지 어머니

 다 돌아가시고 형수 밑에서 얻어먹는데."
"형수가 굶기기라도 해?"


"굶기기야 하겠냐? 밥을 준다는 게

맨 날 눌은밥이야.

이젠 누룽지만 보면 신물이 난다."
그 말을 들은 친구는 가만히 생각하더니

 좋은 꾀를 하나 궁리해 냈다.
"너 걱정하지 마라. 좋은 수가 있다."


"어떻게 하는 데?"
"아무 생각말고 내일 아침 내가 갈 테니까

 미리 변소에 가서 쭈그리고 앉아 있기나 해라.
그리고 내가 묻는 말에

시키는 대로 대답이나 하면 돼."
친구는 어떻게 어떻게

 하라고 이른 후 돌아갔다.

다음날 그 친구가 찾아왔다.
"아주머니, 안녕하십니까 ?

그런데 얘는 어디 갔습니까?"


"도련님은 변소에 가셨는데 좀 기다리시죠."
"아닙니다. 제가 볼 일이 좀 급해서요

. 거기 가서 이야기하면 되겠네요."
친구는 변소 앞에 가서

 큰 소리로 이야기했다.


"야, 너 물건 한번 되게 크다.

 요새 무얼 먹는데 그래?"
"맨 날 누룽지지 뭐,"
"야 너 눌은밥 한 해 먹고 이렇게 커졌으니,

 한 해만 더 먹으면 방망이만 하겠다."
형수는 부엌에서 밥하다 말고

이 소리를 다 들었다.


그리고 그 이후부터 다시는

시동생에게 누룽지를 주지 않았다.
그 좋은 누룽지는

매일 매일 형님 차지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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