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밤 따러 갔다가...

 

 

일류기업에서 근무하던 고부장은 명퇴하고 서울서 석삼년동안 버딩기거리면서

할 일없이 살다가 당뇨도 위험수위까지 올라가고 건강도 매우 나빠지고하여

지난 가을 초에 할 수 없이 서울 떠나기를 싫어하는 아이들과 마누라를

강남에 두고 홀로 고향으로 낙향 했습니다. 출세했다고 소문이 무성한 자신이 낙향하는

이 마당에 고향 사람들 보기 민망하여

어둑 어둑한 밤에 가을 볕에 쪼들린 고염열매보다 더 주늑이 든 모습으로

살금살금 잡초 그득한 고향 옛집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아주 평온한 하룻 밤을 잤습니다. 그리고 몇 주 후....동네 할머니들을 따라서 산에 꿀밤을

주으로 다녔는데

한 됫박에 처음에는 4천원씩 하여 명퇴 3년만에 처음으로 꿀밤 한말을 주워서

읍내 장터에 내달 팔아 세종대왕을 손에 넣자 원기도 솟고 힘도 솟았습니다. 공기 맑은 시골에서 산에 오르내리면서 다리에 힘이 솟아

홀로 잠자는 시골 방이 외롭기 그지없고 주늑이들어 늘 거북입이던 육두봉이

시도 때도없이 민망스럽게 분기탱천하니 용기를 내어 서울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서 "당신 억수로 보고접다!" 하소연했지만 신혼초 삼일이 멀다하고 콧소리내던 아내 홍여사는.... "당신 괜히 몸도 안좋은데...." 대답이 시큰둥합니다. 그래서 "요며칠 꿀밤을 주워서 세종대왕님도 내 겟주메이에 뭉터기로 있다카이..

여기 꿀밤 묵도 억시기 맛 있다-카이" 돈뻥과 꿀밤 묵 맛을 이야기 했더니...

그 다음 날로 아내 홍여사가 남편 고부장이 기거하는 시골 집으로 달려 왔습니다. 아내는 도착해서 서둘러 꿀밤따러가자고 하여....

꿈에도 그리던 아내를 대낮부터 한번 안아보려던 낮거리 살꿈을 버리고

망테기들고 꿀밤을 따러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만산은 홍엽이요

하늘은 천고로세

마누라 궁뒤는 낮달보다 더 둥글게 아름답고

들풀은 씨앗을 달고 늦 가을에 부딧끼며 서글픔으로 고개를 숙인듯하구나.. 남편 고부장이 꿀밤나무를 발길로 탁! 하고 차면..꿀밤이 달그락 후두둑 떨어지고

아내 홍여사는 못처럼 좋아라 좋아라 아이처럼 행복했습니다. 아이고...그런대 이게 무슨 일입니까?

꿀밤나무에 달려있던 벌집을 건드린 것입니다.

보통 벌도 아니고 독하기 그지없고 생김이 길-쭈욱한 말벌입니다. "말벌이다--아 ..당신 빨리 엎드려! 아랫도리 쏘이면 죽는다-아" 남편 고부장은 무엇보다도 행여 그 말벌이 아내 치마 속으로 기어들어가서

박속같은 속살에 침을 놓을세라 기겁을 하고 황급히 고함을 쳤습니다.

그러자 아내는 너른 치마를 번개처럼 펼치고 앉아서 다행이였지만 앗 불싸!...

고부장은 늦가을이 유난히 더운지라 짧은 바지를 입고 꿀밤을 따는 바람에

그만 그 바지가랭이 사이로 독이 오른 말벌 두마리가 기어들어가서는

한놈은 늘어진 고부장 육두봉에 시원하게 독침을 내리 꼽았고

또 한놈은 보들야들한 왼쪽 땡자에 독침을 사정없이 내리 꼽았습니다. "앗 따가워!" 고부장이 씨고추 육두봉을 우려잡고 꿀밤나무아래서 나 동그라지면서

아품을 참지 못하고 비명을 질렀습니다. 옛말에 뱃속에 넣어주지도 아니하고 맨날 몸 밖에 위태롭게 달려 사는놈이

주인 양반 잘못 만난 죄로 "우엣고생한다" (경북북부지방 사투리)

소리가 저절로 터지는 순간입니다. 고통에겨운 고부장 비명 소리가 얼마나 큰지 건너편에서 꿀밤줍던

귀가 살짝먹은 할매들도 다 들을 정도였습니다. 말벌이 쏘고 달아난 그 자리에는 금새 퉁퉁 부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육두봉 아래 왼쪽 탱자도 야구공 크기만큼 퉁퉁 부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고통에 겨운 고부장은 아랫도리를 부여잡고 산아래로 뛰고

아내 홍여사도 행여 말벌침에 남편 그것이 크게 잘못될세라 걱정스런 얼굴로 "우짜노 우짜노-어잉"

소리치면서 산아래로 헐레벌떡 뛰기 시작했습니다. "헉헉"

"씩씩"

"헉헉"

"씩씩"...아이고 숨차! 꿀밤나무 군락를 지나고 소나무를 돌아서 가을 무우 밭을 허겁지겁 뛰는데...

그때 무우가 소리를 쳤습니다. "야 이 무우 도둑넘아!" 헉헉되면서 고통에 일그러진 고부장이 화들짝 놀라서

"야 내가 언제 무우를 훔쳤다고 그래?" "어쭈....당신 사타구니가 왜그래?..

분명 무우하나를 훔처서 바지 안에 넣지 않코서야 그리 튀어 오를 일이 없지!"

미치고 펄쩍 뛸 억울한 일이지만 바지를 내리고 퉁퉁부어서 오른

아랫도리를 보여 줄 수도 없고 그것이 너무 아파서 고함치는 무우를

일단 무시하고 두 사람이은 서둘러 마을로 허겁지겁 뜁니다. 그런대 이번엔 감나무 꼭데기 까치도 놀라서 두 사람을 내려다보고 "아랫도리 거시기에 무슨 큰일이 났는갑다..

왜 우부리지고 저리 죽을 인상 인가?..까까까"

놀렸고, 쥐눈이 콩밭에 놀던 생쥐들도 화들짝 놀라서

급히 마을로 달려가는 고부장과 홍여사 보고는 의아해

두귀를 쫑긋 세우고 구경을 했습니다. 드디어 마을에 도착했습니다만

문제는 워낙 오지라서 병원에 가기가 쉽지않아 우선 민간요법으로

"된장이라도 바르자!"

고함을 치고 덩달아 동내 똥개들도 컹컹짓고 야단입니다. 급하게 된장을 푼다고 아내 홍여사도 덩달아 우와좌왕하다가

방안에서 그만 훌러당 넘어졌습니다. 아내 속치마가 살짝 비치자...얼래래...명퇴후 그동안 낮가리만 하던

고부장 아랫도리가 불끈 성질을 내는 것입니다. 아내 홍여사가 된장이라도 바르려고 남편 고부장 바지를 내리니

고부장 그것이 야구방방이처럼 퉁퉁부어있어...고부장이

"얼래래?...와카노 육듀봉님 !...이러시면 더 아프다 아이가" 아내 홍여사도 남편 그것을 보는 순간 눈이 희둥그래지기 시작했습니다.

입도 자연히 벌어져 당체 다물지 못 했습니다. 결혼 후 남편 거시기가 이렇게커진것은 처음입니다.

자고로 부부사이에 분기탱천시에는 肉峰 多登愛惠라 된장그릇을

웃묵으로 밀쳐놓고 실로 오랜만에 회포를 풀려고 하는데...

문제는 말벌에 쏘인 그놈이 너무커져서 여간 여려움이 있는것이 아니였습니다. 아내 홍여자 입에서 처음으로

"살살..제발 살살..."

하는 소리가 터져 나오고 드디어 뚝이 무너지고

첫날밤 이후로 단 한번도 듣지 못했던

"아이고 아파요"

하는 소리가 아내 홍여사 입에서도 저절로 터져 나왔습니다. 그러자 고부장 입에서도 저절로

"내가 아프다 내가 더 아파 죽겠다-아!"

소리가 동시에 터져 나왔습니다. 남편 고부장이 아파죽겠다-하는 것은 말벌에 쏘인 고통이 너무 커서고..

아내 입에서 터진 것은 즉 퉁퉁 부어오른 불망치 때문이다. 요란한 낮살이는 한쪽은 죽을 고통이요

또 한 쪽은 혼절을 거듭하는여 당장 죽어도 좋은 사랑입니다. 그 일이 시부지게 치루어지고 두 사람 다 해가 서쪽에 기울때까지

일어나지르 못하다가 애쓴 남편 저녁이라도 해 먹이려고

부엌으로 아내 홍여사가 나가면서

"여보 나 서울 안 올라가고 여기서 당신하고 살래!"

뜻밖에 달뜬소리를 하면서 호호 했습니다. 말벌침으로 얼얼한 아랫도리를 잡고 끙끙 소리를 내면서 누워있던

남편 고부장이 마누라 말씀에 화-들 -짝 놀라고 좋아서 일어나는데...

에구 그 놈이 또 욱씬거려서 앉은 자리에 다시

"아이구 내 사타구니야!"

비명을 지르면서 다시 폭 꼬구라졌습니다. 남편이 고통에겨워 다시 폭 꼬라지던 말던 압구정 현대 아파트 값이

1억이 올라가던 내려가든 모든 걱정 끝인냥 함박 웃음으로

부엌으로 나간 아내 홍여사가 실로 오랜만에 저녁 지을 쌀을

새각시 때처럼 박력있게 팍팍 씻으면서 이렇게 중얼 거렸습니다. "말벌아 말벌아

꿀밤나무에사는 말벌아...

더도말고 덜도말고 일주일에 두 방만 쏘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