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감(令監)과 대감(大監) 그리고 상감(上監) ◆
조선시대 관직을 크게 둘로 나누면
당상관(堂上官)과 당하관(堂下官)으로 나눌수 있어요
그리고 당하관 밑에는 참상관(參上官)과 참하관(參下官)이 있지요
당상관(堂上官)은 조선의 관직 가운데 최고의 관직으로서
상감마마와 함께 정책 결정에 참여하고
정치적 책임을 갖는 정 3품 이상의 자리를 가리키지요
최고의 권력기관인 조정에서 정사를 논할때 당(堂)위에 올라 앉을수 있다는 뜻으로
품계로는 정3품 이상이고
문반계는 통정대부(通政大夫)
무반계는 절충장군(折衝將軍)이상이 당상관이며
당상관이 아닌 그 아래 품계는 무조건 당하관(堂下官)이 되는거지요
그런데
당상관(堂上官)과 당하관(堂下官)의 차이는 엄격했으며 부르는 칭호부터 달랐지요
보통 당상관(堂上官)은 '영감(令監)'이라고 불러야 하지만
당하관(堂下官)은 '나으리(나리)' 또는 '사또'라고 불러야 했어요
그렇지만 당상관(堂上官) 중에서도 품계에 따라 부르는 호칭이 또 달랐지요
'영감(令監)'이라는 호칭은 당상관 중에서 정3품과 종2품에 해당하는 관직으로서
문관일 경우 통정대부에서 정헌대부 까지 이며
무관일 경우 절충장군 이상의 관직이었어요
그런데 당상관(堂上官) 중에서도 정2품,종1품,정1품의 관직을 가진자는
'영감(令監)'이 아니라 '대감(大監)'이라 불러야 했지요
그러니까 같은 당상관이라 하드라도 품계에 따라
'영감(令監)'과 '대감(大監)'으로 부르는 호칭이 엄격히 구분되었어요
이처럼 당상관 중에서도 품계에 따라 부르는 호칭이 달랐지요
그러니까 신하로서는 최고의 호칭이 대감(大監)이었어요
그러나 왕의 자식중 세자로 책봉되지 못한 아들은 대군(大君)이라 불렀지요
따라서 신하의 관직중 정1품 이상과 세자와 대군 위에는 아무도 없고
오로지 임금(왕) 뿐이었지요
그래서 왕을 호칭할때는 상감(上監)이라 불렀던 것이지요
그런데 이런 호칭에 대한 연유를 자세히 살펴보면
영감(令監)이라는 호칭을 영공(令公)이라고 부르기도 했어요
영감이라는 호칭이 언제부터 사용되었는가는 명확하지 않으나
이 호칭과 더불어 대응이 되는 국왕의 존칭은 상감(上監)이 되었으며
정1품·종1품·정2품의 직위를 가진 관원의 존칭인 대감(大監)은 조선 초기부터 사용되었고
영감과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영(令)·감(監)의 관직이
신라시대 이래로 사용되어왔던 것으로 보아 조선 초기부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요
이수광(李睟光)은『지봉유설(芝峰類說)』에서
“우리 나라에서는 당의 곽자의(郭子儀)가 중서령(中書令)이 되자
그를 높이어 곽영공(郭令公)이라고 부른 고사에 따라
중서령의 후신인 승지(승지의 품계인 통정대부 이상의 관계자)를 영공이라고 불렀는데
1590년경부터 영공 대신에 영감의 호칭을 사용하였다.”라고 하여
조선조대에 처음으로 사용된것으로 추정하고 있지요
그러나 역사가 바뀌고 시대가 바뀌다 보니
대감(大監)이라는 호칭은 왕권시대의 몰락과 함께 사용되지 않었지만
간혹 민간에서 무속(巫俗)의 신명(神名)으로만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지요
그런데 영감(令監)은 관리·노인·가장(家長)을 존중하는 우리나라 고유의 풍습이 가미되면서
① 판사·검사 등의 법관이 서로를 부를 때,
② 법관이 아닌 사람이 법관을 부를 때,
③ 군수를 부를 때,
④ 노인을 부를 때,
⑤ 부인이 자기의 남편이나 다른 사람의 남편을 부를 때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지요
그런데 ②의 경우는 1962년에 대법원에서
이 호칭이 민주주의의 정신에 어긋난다 하여 그 사용을 금지시켰으나
이미 이 호칭의 사용이 인습화된 까닭으로 근절되지 못하고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어요
그리고 상감에 대한 호칭도 왕권시대가 끝나고 공화국 시대가 오면서
왕과 비슷한 대통령을 '각하(閣下)'라는 존칭어를 사용하였지만
이 또한 폐지되어 지금은 "님"자만 붙여 사용하고 있지요
그러나 역사적으로 존칭어가 일반화 한 경우는
“양반, 대감, 첨지, 주사, 공주” 등 여러 단어가 있었지만
본래 지녔던 의미를 상실한 것은 고사하고
지금은 조롱(嘲弄)과 비하(卑下)의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지요
아무튼 존칭에도 한계가 있는 것이므로
우리가 사용하는 말중에서 극존칭어는 될수록 피하고 자제하는 것이
현대를 사는 사람들의 바람직한 태도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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