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댓말과 경쟁심 ◈ 1990년대 서울의 한 고교는 신입생이 들어오면 인사법부터 바꿨어요 교사에게는 물론이고 친구 사이에도 ‘저는 효자입니다’라고 존댓말 인사를 하게 했지요 그 이유를 물었더니 “그렇게 해보니 예의 바른 학생이 되더라”고 했어요 실제로 학교엔 “반말하고 버릇없던 아이가 존댓말 쓰는 아이로 바뀌었다”는 학부모 감사 편지가 쇄도했지요 말에는 사람을 바꾸는 힘이 있어요 언어철학자인 이규호 전 연세대 교수도 저서 ‘말의 힘’에서 “언어는 단순한 표현 수단을 넘어 사람됨을 이룩한다”고 했지요 친절하고 예의바른 것은 일본인을 따를자가 없어요 한국 문화를 처음 접하는 일본인들이 놀라는 것 중 하나가 한국인의 거친 입이지요 오구라 기조 일본 교토대 교수는 서울대에서 조선의 유학을 연구한 것을 토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