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두렁 막걸리가 최고야
미국을 다녀온 육영수가 ‘미국은 다람쥐도 크더라’고 했다. 외국인의 눈에는 한국은 송아지도 작았다. 제주도에서 이시돌 목장을 경영했던 PJ 매크린 신부는 한국의 송아지가 작은 것은 충분히 먹지 못하고 농민들이 먹이를 흡족하게 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정희가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동감이오. 내가 이렇게 작은 것도 바로 그 때문이오. 우유는 고사하고 밥 한번 배불리 먹어본 일이 없으니 이렇게 작은 것도 무리는 아니지.” 구미 시절의 작은 소년 박정희는 길이 들지 않은 황소를 풀 먹이러 끌고 가느라고 무척이나 힘이 들었다고 한다. 그 시절 동네에 부잣집이 하나 있었다. 그 집에서 모내기하는 날이면 온 동네 사람들이 품앗이를 했는데, 그때 따라가서 얻어먹은 밥과 반찬 맛이 두고두고 잊혀지지 않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