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바로 진퇴양난
옛날 어느 마을에 힘 좋고 멋들어진 머슴 총각이 있었다.
이웃 마을에 마침 반반하게 생긴
젊은 과부가 살고 있어,
이 머슴 밤낮으로 어떻게 한번 해 볼까 궁리만 했다.
어느 날 머슴이
과부집에 연장을 빌리러 가게 됐다.
머슴이 대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아 글쎄 과부가 대청마루에서
잠을 자고 있는 게 아닌가.
헌데 과부의 허연 아랫도리 속살이
훤히 드러나, 머슴의 아랫도리가 저도 모르게 힘차게 솟아올랐다.
하여 이 머슴 벌렁이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과부에게 다가갔다
과부의 속곳을 살포시 들어
속살을 들여다보던 머슴은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이윽고 머슴이 용기를 내 살꽂이를 시도했다.
과부는 세상모르고 잠만 잤다.
머슴이 성난 황소처럼
씩씩거리며 한참 방아를 찧고 있는데 과부가 눈을 떴다.
과부는 꽥 하고 놀라며 소리를 질렀다.
머슴은
“마님 용서하십시오.
연장을 빌리러 왔다가
마님의 속살을 보고선 그만 음심이 동했습니다요”하며
허리를 들어 ‘연장’을 빼려 했다.
그 때 과부가 다급하게 외쳤다.
“들어 올 때는 네 마음대로 들어 왔지만 나갈 때는 그리 안 된다.
지금 와서 네 멋대로
나가 버리면 어쩌자는 것이냐”며 숨 가쁜 소리를 냈다.
머슴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안절부절하며 말하길, “아 이게 진퇴양난이구나” 했다
나서지도 물러서지도 못한다는
진퇴양난이란 말이 여기서 나왔다는 믿거나 말거나 설이 있다.
아무튼 과부는 몸서리를 쳤고,
“방망이 중에 육(肉)방망이가 최고다. 육방망이라면
맞아 죽어도 좋다”며
“연장은 얼마든지 있으니
매일 매일 빌리러 와도 좋다”고 말했다.
머슴이 “아 오늘밤에도
연장 빌리러 올지도 모르겠습니다요,
끄응” 하자,
과부는 "그러엄,
밤이라고 연장 쓸 일이 왜 없겠느냐”며 머슴의
허리를 세차게 끌어안았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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