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틈 소나무 어느 산길 비위틈에 가냘픈 소나무 한 그루가 가던 걸음 멈추게 합니다. 흙이라곤 갈라진 바위틈새 쌓여진 낙엽 찌꺼기뿐인데 언듯 보기에도 살아온 과정이 험난 했을 거란 짐작을 합니다. 오랜 비바람에 쓰러지지 않고 어떻게 견뎠을까? 가냘픈 몸 휘청거리는 모양새가 모진 세월에 숙련된 동작을 취해 보입니다. 기름진 땅에 무성하게 잘 자란 소나무의 화려함은 없지만 길가던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건 바위틈에 모진 생명 이어온 볼품없는 소나무의 생명력 때문이겠지요. 상품가치로 판가름 하자면 모진세월 이겨온 볼품없는 소나무가 당연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 반대의 사람에게 후한 점수를 줍니다. 좋은 환경 화려한생활 그런 것들에 길 들여진 사람에게 시선을 두고 닮으려 애를 쓰며 그렇게 되길 간절히 바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