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장수 한의사 이야기
♥소금장수 한의사 이야기♥ 죽령을 넘던 순옥 어미는, 고갯마루 바위에 앉아, 가쁜 숨을 몰아쉬며 이마의 땀을 닦았다. 단양 쪽에서 넘어오던 소금장수도, 소금 지게를 받쳐 놓고 담뱃대를 빼물었다. 순옥 어미가 물었다. “어디로 소금 팔러 가시오?” “정한 곳이 있나요. 이 마을 저 마을, 이 집 저 집 닥치는 대로 다니지요.” 주책없는 순옥 어미가 말했다. “무거운 짐을 지고 헛걸음할까 봐 일러 주는데, 우리 집은 들르지 마시오. 저기 아래로 내려가다가 개울이 합치는 곳에서, 왼쪽 오솔길로 쭉 올라가면, 솔숲에 박혀 있는 외딴집이, 우리 집이오.” 그때 산나물을 뜯으러 갔던 한 노파가 산에서 내려왔다. “순옥 에미 아이가.어디 가는 길이고?” “할매, 오랜만입니더. 단양에서 한의원 하는 먼 친척에게 약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