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담, 야설, 고전

나주에서 생강을 배에 가뜩싣고

써~니 2022. 11. 24. 12:19

옛날 조선시대 나주에서 생강을 배에 가뜩싣고  

평양가서 팔아 만금을 벌은 노 총각 선비가 있었다.
생강은 북쪽에서는 생산이 아니되니 남쪽에서

 

사다가 북쪽으로 가지고 가서 팔면 큰 이문이

남는 장사였다. 생강은 몸이 찬 체질에 차로도

좋지만 음식을 조리할때 살균작용도 하므로

 많이 쓰이는 조미료다. 하여 나주 이 노 총각

선비도 생강을 배에 가득 싣고 평양 대동강으로

 올라가서 잘 팔았다.때 마침 김장철이라 다 팔았고

 돈도 만냥이나 벌었다. 그런데 이선비 호사다마라 

 

" 내 평생에 이렇게 큰 돈도 벌었으니 색주의 고향

 평양에서 한번 멋지게 기생과 놀아보고 가리라

 맘을 먹었는디, 아~본인이  내 돈갖고 내맘대로

 쓴다는데야 누가 뭘하랴~ 그리하여

평양색주가를 이리저리 다녀보니 다 션찮은데

한곳에 가보니 일야삼천양"(日夜三千兩")이라

 쓴대문 글귀를 보고 "옳치"! 이제 내맘에 드는곳이

 여기로구나!  하며 "이리오너라!" 하고

큰소리로 대문을 두드리니  과연 천하일색

기생이 버선발로 뛰어 나오는지라~ 

이 기생은 

 넘 비싸게 공시하고 손님이 없어 끙끙대고 있던차

 "일야삼천량"을 마다않고 큰소리치며 들어

오는것이 "옳거니 임자가 왔구나 임자 왔어!

하면서 쾌재를 부르며 버선발로 뛰어 나온 것이였다.

 그리하여 그 천하일색 기생과 일야삼천량을 주고

꿈같은 하룻밤을 보냈는데

 

 와 이리 시간이 빨리 가는가?

그런데 이 선비왈 하룻밤 더 자고 간단다.  

아이고~도합 6천냥일세 그려! 그리고 또 

 그다음날도 3천량을 주고 잔다니 장가를 갔는지

안갔는지 모르지만 처자식 식량과 선물! 

 딸  아들  노리개등등 살림돈 쓸곳이 허다한데

기생 거시기에다 다 쓸어넣는구나!

 이를 어쩔까잉~또 하룻밤 만리장성을

쌓는다고 하니 기가맥키고 코가 맥키고도

 기절하것구마잉~이제 이선비 아~쫄딱 망했구나

그래두 정신 못차리고 기생을 힐끔보더니

 

귀여운지~ 선비 왈! 내 이제 만냥중 9천량을 쓰고

천냥 남었으니 적선하는 셈치고 천냥에

하루밤 더 잤시다! 하니 그 기생왈 그간 매상

 올려준 정을 봐서라도 그리 해드리지요 한다.

 그리하여  꿀같이 달콤하고 연씨같은

마지막밤을 총총히 보내고 다음날~그 선비 

의관을 정제하고 하는말이 내 멋지게 놀고가오!

가는 마당에 마지막으로 소원하나가  있소!

들어주시겠소?  하니 그 기생 왈!  준돈 도로

달래소리만 아니면 다 들어 드리지요 한다.

 다름이 아니고  옷일랑 홀랑벗고  방 저쪽벽에

기대 서 보시요 한다. 아! 그거 뭐 어렵나요?

 

하고 벗고가서 서있으니 선비 유심히 살피면서

도대체 어떻게 생겼길래  내가 저기다

만냥을 바쳤나? 하며 시 한수를 ?는다

 

<遠視死馬目;원시사마목>

멀리서 보면 말 눈이요!

 <近視半開蛤;근시반개합>

가까이서 보면 조개같고,

 <兩脣無一齒;양순무일치>

입술에 치아는 없는데,

 <能食一船薑;능식일선강>

생강 한배를 다 먹었구나!  하며

돌아서서 나가니 이 기생 버선발로 ?아나오면서

 울고 붙들고 매달린다~ 

 

내 배포 큰 서방님을

만날려고 시험을 해본것이요 나도 몇만냥 있소!

 우리한번 잘 살어보지 않겠소? 한다

그래 가만보니 밉상도 아닌 미인이고

나흘을 일심동체로 보냈으니 정도 들고하여

 두 멋진 남자와  멋진 여자는 부부의 연을 맺고 

아들 딸 낳고 잘 살았다고 합니다...히히히~

  나중에 잘 살았다니 다행 이요만,

아무튼 우리님들 조심하시요? 

요즘 돈만 빼가는  여시들이 많다네요.

 모란처럼 부귀영화 팔자가 아니면 어려우니

조심하시고  아마도 돈이 태산같이 많으면 

그런 뱃장도 나올만도 한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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