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모에게 학대받은 덕수와 덕순 남매 지나가던 큰스님이 덕수를 보고 갑자기 큰절을 하는데… 갓 장수 임 서방은 홀아비다. 부자는 아니더라도 보릿고개 걱정 없이 조신한 마누라와 떡두꺼비 같은 아들 하나를 두고 살갑게 살았는데, 그 마누라가 둘째 애를 낳다가 세상을 떠난 것이다. 임 서방은 장사도 접은 채 세 살배기 아들을 둘러업고 핏덩어리 둘째 딸아이는 포대기에 싸안고 이 집 저 집, 강 건너 남의 동네까지 다니면서 젖동냥 하는 게 일이 됐다. 삼년을 그렇게 살다가 매파 할미 중매로 과부와 재혼을 하게 됐다. 과부는 딸 셋을 데리고 들어왔다. 식구가 일곱으로 늘어나자 쌀독이 쑥쑥 줄고, 닳아 없어지는 신발도 불감당이라 임 서방은 거의 4년 만에 갓 장수를 다시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임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