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위에서 움직이는 송이버섯
말위에서 움직이는 송이버섯 (馬上松餌動) 어떤 선비가 말을 타고 가는데 여러 촌부(村婦)들이 빨래를 하고 있는 냇가에 다다랐을 때에 마침 스님 한 분과 만나게 되었다. 선비가 그 스님에게,"스님은 글을 아시오? 아신다면 시를 한 수 지어 보시지요" 하자 스님이,"소승은 무식하여 능하게 시를 지을 수 없습니다" 하고 겸손하게 말하는데 선비가 먼저 냇가의 빨래하는 여인네들을 바라보며, " (川邊紅蛤開) 시냇가에 홍합이 열렸으니" 하고 시를 읊고는 스님에게 다음 시귀를 재촉하였다. 그러자 스님이"선비님의 시는 육물(肉物)이라 산승(山僧)이 같은 육물로는 댓귀(對句)하지 못하겠습니다. 엎드려 비오니 채소 반찬으로라도 댓귀한다면 가히 용서하시겠습니까?" 하고 물으니 선비가"그것이 무엇이 어려운 일입니까?" 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