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 賞과 불효 罰 사또가 부임하고 나서 첫번째 할 일이라며 이방이 일러주는 걸 보니 효부와 효자를 표창하는 일이었다. 전임 사또가 다 뽑아놓은 일이라 호명하는 대로 앞으로 나오거든 몇마디씩 칭찬의 말을 하고 준비한 상품을 주면 되는 것이라고 이방이 일러주었다. 이방이 장활하게 효자의 효행을 부연설명했다. “이번에 효자상을 받을 까막골 이운복은 아침 저녁으로 절구통에 나락을 손수 찧어 키질을 해서 언제나 햅쌀밥같이 차진 밥을 그 아버지 밥상에 올린답니다.” 사또가 고개를 끄덕이며 “효자로다”라고 말했다. 사또가 동헌 대청 호피교의에 높이 앉아 내려다보니 효부 효자상 표창식을 보려고 몰려든 고을 백성들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효자상, 까막골 이운복.” 이방이 목을 뽑아 길게 소리치자 수더분한 젊은이가 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