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난 체 하는 기생 잘난 체 하는 기생이 있었다. 하루는 어수룩해 보이는 젊은 나그네가 그 기생을 찾아갔는 데 기생은 이 나그네를 한껏 깔보고 대뜸 시험부터 해보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선달님, 글 배우셨지요 ?" "못 배웠네.""원, 세상에도. 남자가 글을 모르면 얼마나 답답하시겠소. 그렇지만 손등이 하얀 걸 보니 무식장이 같이는 안 보이는 데 제가 하나 물어볼 테니 대답을 해 봐요. 소나무는 왜 오래 사는지 아세요?" "그럼 학이 잘 우는 까닭은 알아요?" "그것도 모르지." "원 저런! 그럼 길가에 있는 나무가 떡 버티고 선 이치도 모르세요?" "아무 것도 모른다니까." 기생은 나그네가 하나도 제대로 대답하는 것이 없으므로 콧대가 더욱 높아졌다. "그러니까 배워야 한다는 거예요. 제가 일러 드릴 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