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오 진사를 찾아온 노스님 보물상자 묻힌 곳을 알려주는데… 오 진사네 집에 노스님이 찾아왔다. 오 진사는 노스님을 사랑방으로 모셔 “나를 찾는 이유가 뭐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오 진사 나리께 금은보화를 안기고 소승도 구전을 좀 뜯어 비 새는 암자 지붕이나 손보려고 합니다.” 오 진사가 바짝 다가앉았다. 누가 들을 새라 문을 휙 열어본 후 노스님이 한 얘기는 이렇다. 15년 전, 어느 날 밤. 노스님의 암자에 피투성이가 된 털보가 기어오다시피 들어와 픽 쓰러졌다. 그의 옆구리는 칼에 찔려 유혈이 낭자했다. 첩첩산중 음각골 산적들의 산채를 관군이 기습해 산적들은 풍비박산, 산적 두목도 칼을 맞고 암자까지 도망쳐온 것이다. 노스님이 죽을 끓여주고 약을 달여줬지만 그해 가을을 못 넘기고 산적 두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