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담, 야설, 고전 285

무산읍내 저잣거리에 웬 못보던

무산읍내 저잣거리에 웬 못보던 녀석이 나타났다. 키는 팔척장신이요, 어깨 등짝은 떡판처럼 벌어진 데다 손바닥은 솥뚜껑이요, 면상 또한 가관이다. 한쪽 눈알은 어디서 빼먹었는지 가죽 안대로 막았고 콧잔등은 주저앉았다. 그가 주막에서 벌컥벌컥 탁배기를 마시고 있는데 터줏대감 왈패들이 텃세를 부리기 시작했다. “상판대기를 보아하니 전력이 화려한 듯한데 이곳에 왔으면 신고부터 해야 하는 거 아니요?” 애꾸는 고개를 돌려 시비 건 놈을 쳐다보더니 멱살을 잡고 패대기를 쳤다. “이게 신고다!” 깔린 목소리로 한 마디 하고 다시 탁배기를 마시자 왈패 다섯 놈이 손에 몽둥이와 방망이를 들고 달려들었다. 우당탕탕 와장창하더니 왈패들이 모두 뻗고 처박혀 부리나케 도망갔다. 이튿날 곽 참사가 동산처럼 솟아오른 배를 흔들며 ..

달마대사가 동쪽으로 간 이유

◈달마대사가 동쪽으로 간 이유◈ 인도이름은 보디 다르마요. 달마대사 또는 달마[mmm]라고한다, 달마대사는 1500년전 남인도 왕세손 세째아들로 태어낳다, 중국으로와 선종의 개조가 되고 정법을 전파하기위해 중국 광동을 거쳐 광주에 도착 쑹산에[527년]도착 소림사에 다다른다. 달마는 부처로부터 28대 조사이며 제2조사가되는 혜가를 만나 이입사행과 선의 정법을 전했다한다,6세기초 달마는주로 서역에서 화북으로 건너와 낙양을 중심으로 활동을 했다. 숭산 소림사 천연 토굴에서[넓이3m/깊이7m] 9년간 무의 도식하며 옷한벌로 연연하며 면벽.벽관으로 선을 수행 하였다,달마동은 최초의 역사적 선종의 발상지며 달마가 서쪽에서 동쪽으로 온 까닭을 우리는 알수있다 달마선사는 9년동안 잠도자지않고 밤낮 용맹정진을 면벽을 ..

찬모 안동댁

찬모 안동댁 양천골의 천석꾼 부자 장 참봉은 세상에 부러울 게 없다. 곳간에 나락섬이 그득 쌓였고 다락엔 돈 궤짝이 가득 찼다. 전대만 묵직하게 차고 나가면 못할 게 뭣이여! 저잣거리에 나가면 왈패들도 두 손 모아 절하고 기생집에 들어서면 기생들이 와르르 버선발로 뛰쳐나와 소매에 매달린다. 고을 사또의 주머니를 채워주고 채홍사 노릇도 해 사또와 술자리 사석에서는 ‘형님’ ‘동생’이다. 허나 천하의 장 참봉도 되지 않는 게 하나 있다. 찬모를 쓰러뜨릴 방법이 없는 것이다. 사또의 주선으로 참봉 벼슬은 샀지만 장 참봉은 양반이 아니고, 찬모는 양반집 규수다. 스물여섯 양반집 규수가 재물만 많은 쌍것집에 찬모로 들어온 사연이 묘하다. 세 살 아래 신랑이 소과인 초시에는 진작 합격했지만 대과는 판판이 낙방이요,..

기둥서방을 들일 건가 말 건가?

기둥서방을 들일 건가 말 건가? 기둥서방과 주모의 송사 어느주막 주모가 갈림길에 섰다. 기둥서방을 들일 건가 말 건가? 서로 장단점이 있다는 걸 주모는 잘 알고 있다. 장점은 대충 이렇다. 사람들이 과부라고 깔보지 않는다. 엿장수고 갓장수고, 늙은 놈이나 젊은 놈이나, 양반이나 상것이나 노소귀천을 가리지 않고 양물을 찬 놈들은 과부 치마 벗길 궁리만 한다. 술에 취해서 주막이 파한 후에 안방으로 쳐들어오지 않나, 곰방대에 불 붙인다며 부엌에 들어와 술상 차리는 주모의 치마 밑으로 손을 넣지 않나…. 든든한 기둥서방이라도 있으면 이런 꼴은 당하지 않는다. 그뿐만이 아니다. 술 처먹고 밥 처먹고 나서 돈 없다고 치부책에 외상 달아놓으라고 뻔뻔스럽게 나오는 놈들도 부지기수다. 해가 바뀐 외상도 갚을 생각을 하..

새색시의 걱정

새색시의 걱정 서생원 집 막내딸이 시집을 갔다가 한 달 만에 친정에 왔는 데 얼굴에 수심이 가득 차 있었다. 그래서 친정 어머니가 이 애가 아무래도 시집살이가 고되어 그런가보다 생각되어 물어 보았다. “그래 시집살이가 고되더냐?” 그러자 딸이 아니라고 고개만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럼 아픈데라도 있는게냐?” “아뇨, 별로 아프지는 않은데, 뱃속에 뭐가 들어 있는 것 같아서요” “그래? 그렇다면 큰일이로구나” 어머니는 벌써 딸의 몸에 태기가 있다니 이건 보통 큰 변고가 아니로구나 생각하고 불야불야 이웃 마을에 사는 의원을 불러 진맥을 보게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시집간지 한 달도 안 된 딸의 몸에 태기가 있다면 딸의 운명은 불을 보듯 빤한 일이 아닌가. 그러나 아무리 진맥을 해 보아도 딸의 몸에 아무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