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담, 야설, 고전 285

소박맞은 세여인!~~~ㅋ

소박맞은 세여인!~~~ㅋ 시집에서 소박을 맞고 쫒겨온 세 여인이 우연히 한 자리에 모였다. 그녀들은 별일도 아닌 것으로 쫓겨왔다면서 서로 억울함을 호소했다. 먼저 한 여인이 이렇게 말했다. "정말 아무 것도 아닌 일로 쫓겨났다니까 ! 한번은 시어머니가 피우던 담뱃대를 털어 오라고 하기에 그것을 털려고 바깥으로 나갔지. 마침 둥그런 돌이 보이기에 그 돌에다 대고 담뱃대를 털었는 데, 그것이 돌멩이가 아니라 달빛에 비친 시아버지의 대머리일 줄 누가 알았어? " 다음 여인이 말을 받았다. "시아버지 머리통을 돌로 알고 그 곳에다 담뱃대를 털어 상처를 냈으니 그럴 만도 하네. 거기에 비한다면 나는 정말 억울하다니까. 나는 시할머니께서 화로에 불을 담아 오라고 하기에 화로를 들고 나간다는 것이 요강을 잘못 들고 ..

아내에게 속은 포졸 (捕卒見瞞)

아내에게 속은 포졸 (捕卒見瞞) 한 포졸이 있었는데, 늘 밤에 나가 거리를 순찰하다 보니 아내는 혼자 밤을 지내야 했다. 예쁘고 총명한 그의 아내는 어릴 때부터 어느 대감댁에서 자라며, 그 댁 마님의 몸종으로 귀여움을 받아, 이 포졸에게 시집을 보내준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아내는 대감댁을 드나들며 이 댁에 자주 오는 어느 문객(文客)과 자연히 눈이 맞게 되었다. 그래서 남편이 순찰하러 나가면 그 문객을 집으로 불러들여, 밤마다 맨살을 맞대고 즐거움을 나누었다. 어느 날 밤에도 역시 남자와 즐겁게 놀고 있는데, 마침 그 남편 포졸이 자기 집 근처를 지나가게 되었다 '초저녁부터 돌아다녀 피곤한데, 이왕 우리 집 근처에 왔으니 잠시 들어가 눈 좀 붙이면서 쉬었다 나오는 게 좋을 것 같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

길 가던 나그네가 어느 날

길 가던 나그네가 어느 날 이왕이면 새것 하고 길 가던 나그네가 어느 날 날은 저물고 비가 내려 외딴 오두막집에서 하룻밤 묵게 됐다. 그런데 단칸방뿐인 그 집에는 시집 안 간 시누이와 과부 올케 두 여자만 살고 있었다. 방이 하나여서 처음엔 부엌 바닥에 재워 주는 것만도 고마웠으나 춥기도 하고 해서 나그네는 차츰 생각이 달라졌다. 나그네는 꾀를 내 자꾸 큰기침을 해대며 끙끙 앓는 소리를 냈다. 그러자 시누이가, "형님, 저 나그네가 딱하니 방에 들어오게 해서 윗목에서 재우도록 하지요." 하고 청하여 올케가 나그네를 방으로 들였다. 나그네는 연신 고맙다고 인사를 차리며 그냥 들어오지 않고 짚신을 가지고 들어와 입에 물고 윗목에 눕는지라 이를 괴이쩍게 여긴 시누이가 연유를 묻자 나그네는, "이렇게 하지 않으..

그곳엔 이빨이 있다는 소문

어느 시골에 한 과부가 살고 있었다. 말은 과부이나 죽은 남편이 남겨 놓고 간 재산이 제법 넉넉하여 생활이 궁핍하지는 않았다. . 옛말에도 20대 과부는 수절을 하지만 30대 과부는 수절하지 못한다고 했으니, 그것은 20대의 과부가 운우의 극치를 어찌 알겠는가 하는 것이고 30대 주부는 알 것 다 알았으니 어찌 수절하겠느냐는 것이다. 이 과부는 20대에 남편을 보냈으니 수절의 전선에는 이상이 없는 처지였다. 남편 없이 산다는 것이 사실 어찌 보면 홀가분한 것도 있지 않겠는가. . 다만 마음 한구석이 뭔가 허전하단 것만 제외하면 그것도 그런 대로 사는 맛이 없지는 않은 것이다. . 집안 일을 하다 보니 남정네가 없이 할 수 없는 일들이 많아 하인 하나를 데리고 사는 데 그것도 여러 가지 면을 고려하여 숙맥..

코 는 사내와 입작은 여인

애 못 낳는 석녀라고 시집간 지 3년 만에 쫓겨난 심실이는 억울하기 짝이 없다. 도대체 신랑이란 작자의 상판대기라도 볼 수 있어야 애를 만들든지 돌부처를 만들든지 할 것이 아닌가. 밭에 씨를 뿌려야 싹이 나지! 혼례를 올리고 첫날밤을 지새운 신랑이 한숨을 쉰 후 가뭄에 콩 나듯이 신방을 찾더니 1년도 채 되지 않아 거의 발길을 끊었다. 들리는 소문에 신랑은 첩을 얻어 딴살림을 차렸다는 것이다. 시집이 만석꾼 집안이라 심실이는 소박맞을 때 번듯한 기와집과 문전옥답 백마지기를 얻어 나왔다. 정직한 먼 친척 아저씨가 심실이의 집사가 되어 소작농들을 잘 관리해 심실이네 곳간은 나락섬이 넘쳐났다. 심실이는 걱정거리가 없다. 그러나 밤이 문제다. 방물장수 할머니한테서 목신(木腎)을 샀다가 한달 만에 싫증 나고,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