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담, 야설, 고전 285

고구려 때 박정승은 노모를 지게에 지고

고려장은 고려인이 효도심이 없어서 있었던 일인가? 고려장 풍습이 있던 고구려 때 박정승은 노모를 지게에 지고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그가 눈물로 절을 올리자 노모는 '네가 길을 잃을까봐 나뭇가지를 꺾어 표시를 해두었다' 고 말합니다. 박정승은 이런 상황에서도 자신을 생각하는 노모를 차마 버리지 못하고 몰래 국법을 어기고 노모를 모셔와 봉양을 합니다. 그 무렵 중국 수(隋)나라 사신이 똑같이 생긴 말 두 마리를 끌고 와 어느 쪽이 어미이고 어느 쪽이 새끼인지를 알아 내라는 문제를 냅니다. 못 맞히면 조공을 받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문제로 고민하는 박정승에게 노모가 해결책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말을 굶긴 다음 여물을 주렴, 먼저 먹는 놈이 새끼란다." 고구려가 이 문제를 풀자 중국은 또 다시 두 번째 문제..

여자들의 그곳엔 이빨이 있다는 소문

여자들의 그곳엔 이빨이 있다는 소문 어느 시골에 한 과부가 살고 있었다. 말은 과부이나 죽은 남편이 남겨 놓고 간 재산이 제법 넉넉하여 생활이 궁핍하지는 않았다. . 옛말에도 20대 과부는 수절을 하지만 30대 과부는 수절하지 못한다고 했으니, 그것은 20대의 과부가 운우의 극치를 어찌 알겠는가 하는 것이고 30대 주부는 알 것 다 알았으니 어찌 수절하겠느냐는 것이다. 이 과부는 20대에 남편을 보냈으니 수절의 전선에는 이상이 없는 처지였다. 남편 없이 산다는 것이 사실 어찌 보면 홀가분한 것도 있지 않겠는가. . 다만 마음 한구석이 뭔가 허전하단 것만 제외하면 그것도 그런 대로 사는 맛이 없지는 않은 것이다. . 집안 일을 하다 보니 남정네가 없이 할 수 없는 일들이 많아 하인 하나를 데리고 사는 데 ..

술을 서로 팔고 마시다

술을 서로 팔고 마시다 한양에 파락호(破落戶 ; 부랑자) 주오(朱伍)와 김삼(金三)이라는 자가 있었는 데, 먼저 주오가 말하였다. "우리 나이가 40이 다 되어 가는 데도 아직 생업이 없으니 실로 세상사람들에게 부끄럽네. 술을 한 번 팔아봄이 어떠한가? 그리고 우리 둘 사이일지라도 맹세코 외상을 주지 말 것이며 외상 주는 것을 악귀 보듯 하는 것이 어떻겠는가 ?" "좋네."이내 주오와 김삼은 각자 술 한 동이씩을 마련해서 길가에 전을 벌이고 앉았다. 그러나 한참을 기다려도 술손님이 들지 않던 차에, 마침 김삼에게 엽전 세 닢이 있는지라 그것을 주오에게 건네주고 술 한 잔을 사 마시니, 이윽고 한참 있다 주오 또한 그 돈을 김삼에게 주고 술 한 잔을 사 마셔, 이를 반복하며 술을 팔고 마셨다. 저물녘이 되..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다 시골에 사는 어느 영감이 돈을 많이 벌어 말년에 1만금 부자가 되었는 데,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 주고 기한이 되면 종을 보내 철저히 독촉해 받아 오도록 했다. 하루는 새벽에 종이 돈 천냥을 받으러 가니, 부부가 아직 잠자리에서 일어나지도 않고 있었다. 그래서 종은 할 수 없이 문밖에 서서 한참 동안 기다리고 있는 데, 부부는 언제 잠을 깼는지 어느새 아침 정사(情事)를 시작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래서 종이 호기심에 가만히 들창 밑으로 가서 방안을 넘어다보니, 남자가 한창 열을 올려 행사를 하는 데 부인이 남자의 허리를 껴안으면서 어리광 부리듯 말하길, "여보! 우리 이럴 때 너무 좋지요? 뭐라고 표현할 수가 없네요. 몸이 둥둥 떠서 하늘로 올라가는 것 같아요." 부인의 이 말..

하룻밤을 못 봤다고 눈물까지 흘리느냐

하룻밤을 못 봤다고 눈물까지 흘리느냐 아는 부부가 있었는 데 아내는 베를 짜고 남편은 장에 나가 베를 팔아 생계를 유지했다. 어느 날 베를 판돈으로 술을 사 마셔버린 남편은 아내에게 야단 맞을 것을 고민하다가 급기야 한 가지 잔꾀를 냈다. 그래서 양물(陽物)을 뒤로 젖혀 전대로 꼭 옭아 매 없어 진 것처럼 하고 귀가했다.술 취한 남편이 요 위에 눕자 남편의 사타구니를 만지던 아내는 깜짝 놀라 양물이 없어진 연유를 물었다. 그러자 남편은, "술을 마시다가 돈이 모자라 양물을 술집에 잡혀 놓고 왔소."하고 대답했다. 아내는 밤새 베를 짠 뒤 아침이 되자마자 베를 내주며 당장 양물을 되찾아 오라고 성화였다. 남편은 옳다구나 하고 장에 나가 베를 팔아 또 술을 사 마시고는 전대를 풀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내는 ..